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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남자친구의 얼굴에 서린 긴장한 표정을 바라보며 가슴 속에서 무언가 따뜻한 것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지성이 원한다면 물러날 수 있도록 여유를 두며 천천히 다가갔다.
한지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숨결이 얕아졌고, 시선은 민호의 입술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내 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감겼다.
첫 키스는 가벼웠다. 정말 그저 스치는 정도였다. 민호는 지성이 미세하게 떨고 있는 것을, 그리고 완전히 굳어 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불확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말을 하기 위해 아주 살짝 몸을 뗐다.
— 긴장 풀어, 그의 목소리는 오직 지성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았다. — 틀린 방법 같은 건 없어.
지성이 아주 잠깐 눈을 떠 민호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더니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다가왔다.
이번에는 접촉이 더 과감해졌다. 여전히 다정했지만, 지성은 이제 기다리는 대신 민호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끝이 부딪히고 각도가 어긋나는 등 조금 서툴렀지만, 그것은 진짜였다. 민호는 지성이 속도를 조절하게 내버려 두었고, 지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그가 망설이는 것이 느껴질 때만 살짝 가이드해주었다.
잠시 후, 지성의 손이 올라와 민호의 팔 위에 놓였다. 꽉 쥐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잡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자신을 지탱해 줄 무언가가 필요한 것처럼.
민호는 맞닿은 입술 사이로 미소 지었다.
마침내 입술이 떨어졌을 때, 지성은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지성의 뺨에는 옅은 분홍빛이 감돌았고, 입술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그는 무심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은 듯 멈췄다.
민호가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으로 그 자리를 살며시 쓸어내렸다.
— 습득력이 빠르네.
지성이 여전히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작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 시끄러워요.
— 진심이야, 민호의 목소리가 더 부드러워졌다. — 방금 그거... 정말 좋았어.
그제야 지성이 그를 바라보았다. 제대로 응시했다. 그리고 그의 표정에서 무언가가 변하며, 긴장감이 더 따뜻한 무언가로 가라앉았다.
— 그래요?
— 응.
지성은 미소를 숨기려 고개를 숙이더니, 민호의 어깨에 이마를 맞대고 기대었다.
민호의 손이 올라와 그의 뒷목에 놓였고,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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