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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우드 아카데미는 뛰어난 과학자나 천재로 유명한 학교는 아니었다. 졸업생들은 기업가, 수십억 달러 자산가, 그리고 가문의 명성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 비결은 간단했다. 오직 전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의 자녀들만이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학생들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이민호와 황현진. 모두가 그들을 알고 있었다. 부유하고 잘생겼으며,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이미 학교의 암묵적인 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마치 세상 모든 것이 그들의 발아래 있는 듯했다. 한지성은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일 생각이 없었다. 그의 여행 가방 바퀴가 돌길 위를 요란하게 울리며 정문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검은색 차는 이미 뒤에 남겨졌지만, 지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정말 지긋지긋해." 그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버지는 그를 교육시키기 위해 이곳에 보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또 다른 골칫거리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어쨌든 지성은 파티에서 술을 좀 과하게 마셨을 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조금 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명 록스타 아들, 또 스캔들에 휘말리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신문에 오르긴 했겠지만. 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지성은 웅장한 학교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고풍스러운 영국식 건축 양식에 검은 돌로 지어진 높은 탑과 커다란 창문들은 학교라기보다는 고대 성처럼 보였다. 너무 거창해서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 그는 눈을 굴리며 여행 가방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아버지가 이 학교가 자신을 교화시켜 줄 거라고 기대했다면, 완전히 착각하고 계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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