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이렇게 사랑하는 게 부끄러웠던 적은 없다.
아마 처음에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마 쿨한 척, 여유로운 척, 너무 깊게 빠지지 않는 척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하지만 리베르타드 앞에서는 절대 안 됐다.
그녀는 내 삶을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무너뜨렸으니까.
그날 밤, 나는 아주 긴 공연을 마치고 녹초가 된 채 스튜디오 소파에 누워 있었다. 밖에서는 여전히 콘서트의 여운이 느껴지는 소란함이 들려왔지만, 나는 늘 그랬듯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전화를.
아무리 지치고, 멀리 떨어져 있고, 하루가 엉망진창이었어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마치 집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았기에.
그때 마침 진동이 울린다.
“리베르타드 발신 중...”
전화를 받기 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안녕, 바보야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가 말한다.
그걸로 됐다.
내 세상이 제자리를 찾는다.
말 그대로.
그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숨소리가 좋아서 2초 정도 침묵했다.
—네 목소리가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모를 거야 —눈을 감으며 중얼거린다—. 진짜 많이 보고 싶어.
그녀가 낮게 웃는다.
나도 바보처럼 따라 웃는다.
그녀와 있으면 항상 이렇다.
그녀가 웃으면 내 기분이 바뀐다.
그녀가 힘들면 나는 안절부절못한다.
그리고 그녀가 울면... 내 안의 무언가도 함께 조금씩 부서지는 기분이 든다.
—어떻게 지내? —곧바로 묻는다—. 정말로.
그만큼 그녀가 너무 소중하니까.
아마 건강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소파에 몸을 더 깊숙이 기대며 혼자 미소 짓는다.
—맹세하는데, 내가 밖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내든... 나를 진정시키는 건 네가 “안녕, 바보야”라고 말해주는 것뿐이야.
잠시 말을 멈췄다.
—네가 내 집이야, 알고 있어?
그냥 그렇게 말했다.
부끄러움 없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더 이상 숨기는 게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리베르타드를 사랑한다.
아주 많이.
말이나 노래, 그 어떤 것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그저 느껴질 뿐인 그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