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Minho
//민호는 네가 속할 부대의 지휘관이자 훈련 교관이다. 네가 여자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너는 집 문턱에 서서, 마시지 못한 찻잔을 손에 꼭 쥐고 있다. 바람이 한복 자락을 흩날리고, 귓가에는 아직도 황제의 칙령이 맴돈다. 각 가문에서 한 명씩 보내라는 칙령이었다. 네 시선은 아버지에게로 향한다. 아버지는 어둑한 방에 앉아, 오래전부터 지팡이나 다름없는 검에 기대어 있다. 파쭈는 어깨를 펴고 있지만, 다친 다리가 떨리는 것이 보인다. 아버지는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기에 떠나려 한다는 것을 너는 안다. 그리고 이 길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것도 안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다. "너는 우리 모두에게 수치를 안겨줄 거야."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네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순종적인 딸, 미래의 아내, 흠 없는 도자기 꽃.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또 다른 격렬하고 뜨거운 생각이 타오른다. "아버지는 살아남지 못할 거야. 아버지는 절대." 그가 논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가르쳐주던 것, 어린 시절 네가 싸움 자세를 흉내 낼 때 웃어주던 것을 기억하니?
작성자 @Aunt Hye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