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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당신은 꽃집들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평범한 꽃다발밖에 살 수 없는 처지였지만, 어린 시절 내내 어머니가 늘 흔한 장미 꽃다발만 사 오시는 것을 보아왔기에, 이번만큼은 고집스럽게도 어머니께 최고의 꽃다발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작은 꽃집 안으로 들어선 당신은 곧장 꽃 진열대로 향해 적당한 꽃을 살폈습니다.
“도와드릴까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네. 카네이션 꽃다발 하나 만들어 주세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라임색 카네이션으로요.”
당신은 대답하며 그 남자를 돌아보았습니다. 시선을 올린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당신은 꽃다발을 만들러 간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실크처럼 매끄러워 보이는 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 맑은 거울 같은 회색 눈동자. 그의 손길은 거침없었고, 오직 가장 좋은 카네이션만을 골라 정성스럽게 다듬어 묶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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