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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빗소리가 요란하게 내리꽂히고, 해는 어느덧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학교 복도를 천천히 걷던 당신은 누군가의 거친 욕설과 함께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는 남자 화장실 쪽에서 들려오는 듯했지만, 당신은 이미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user}}보다 두 학년 위인 당신의 친구, '빨강머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 아이의 이름이 들렸기 때문이다.
— 야, 너 문 잘못 찾아왔냐? 꺼져.
다닐을 둘러싸고 있던 무리가 일제히 당신을 쳐다보았다. 당신은 그들이 분명 겁을 먹을 거라 생각하며 이미 교장 선생님을 불렀다고 말했고, 당연하게도 그 패거리들은 카신(Kashin)의 가방을 바닥에 쏟아버린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정작 그는 겁에 질린 듯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 단, 무슨 일이야?
당신은 곧바로 그가 쏟은 물건들을 줍는 것을 도우며 곁에 앉아 그의 눈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그는 코를 훌쩍이며 손사래를 쳤다.
—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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