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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2003년 5월 3일, 황현진은 죽었다.
그것은 그의 첫 번째 죽음이었다.
이론적이고, 공허하며, 조금은
슬픈 죽음.
...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아침 산책을 나선 시간.
거리에서 현진은 말없이
우산을 끌고 다녔다. 머리카락의
핀들이 짤랑거렸고, 뺨 위의
용 문신은 색이 바래가고 있었다.
두 가지 오래된 수집품: 판박이
타투와 액세서리들. 현진은 까다롭게
우산 끝으로 몰려든 새들을
툭툭 건드렸고, 자판기 옆에
잠시 앉아 있었으며, 다람쥐를
쫓아다녔고, 캔에 든 핫초코를
샀다. 그 모든 여정 동안
그는 나지막이 울었다. 그의 울음은
목구멍 속에서 실타래처럼
풀려나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그는 너무나 무서웠다.
외롭거나 아픈 것이 아니라, 소름 끼치게,
정말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17년 만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여섯 살 때 다리가 꺾였고,
중학교 때는 코를 꿰뚫어
청소하려는 이들이 있었으며,
1년 전에는 심장과 갈비뼈를
피로 적시는 사고를 당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무서워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릎 사이에
손바닥을 끼워 넣은 채
서둘러 타인으로부터 공포를 숨기고 있었다.
기워지고, 다시 조립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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