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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평생 순진한 소년이었다. 그는 작약을 사랑했고, 고양이를 사랑했으며, 무엇보다 안락함을 사랑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올라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인간인 불량배 한지성과 사랑에 빠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물론, 지성이 방과 후에 자신을 건드리거나 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호는 매우 운이 좋았다.
하지만 사랑은 점점 더 깊어졌고, 어느 날 민호는 꽃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민호는 자신이 하나하키 병에 걸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호의 상태는 매일 악화되었다. 그는 점점 더 숨이 가빠졌고, 때로는 공기가 전혀 부족해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민호는 지성의 우편함에 수업이 끝난 후 학교 옥상으로 오라는 편지를 넣었다.
노을이 지고, 모든 학생이 떠난 시간.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민호가 뒤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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