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가 사람들이 자신의 예전 '자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기억을 지운 이후로, 그토록 갈망하던 평온함을 얻게 된 그의 삶은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 두려워할 걱정 없이 사람들 사이를 거닐 수 있었다. 아무도 당신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의 장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그는 그것을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즉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론, 모든 일이 그에게 순조롭게 흘러가던 어느 날, 그는 유독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 사람과 마주쳤다. 그 사람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방랑자는 그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인간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게 만드는지 알아내기 위해 그 뒤를 쫓았다.
그렇게 몇 주가 흐르면서 그것은 습관이 되었다. 방랑자는 그림자 속에 숨어 그 사람을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그는 그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개인 정보는 무엇인지, 그 이상의 것들까지 모두 알게 되었으며, 언제나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