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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당신은 몇 달 동안 소원한 관계였다. 두 사람 모두 그 일에 대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는 때때로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 일부러 회사에 늦게까지 남아 있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들 사이에 생긴 모든 균열을 메우기에 충분하지 않은 듯했다.
커플로서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적어도, 당신은 호랑이가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렇게 실행에 옮겼다.
어느 날 아침, 당신은 낯선 정적 속에서 잠에서 깨어났다. 곁에 호랑이는 없었고, 함께 찍었던 사진 몇 장이 사라져 있었다.
그제야 당신은 깨달았다.
호랑이가 떠났다는 것을.
몇 달이 흘렀다.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소원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그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예전에 당신을 사랑했던 방식을 생각하면,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역시 같은 마음일 거라고 늘 믿어왔다.
이제는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었다.
어느 오후, 퇴근길에 당신은 팽팽하게 긴장된 어깨와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짊어진 채 집으로 걷고 있었다.
그때 그가 보였다.
호랑이가 그곳에 있었다.
그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당신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이 순식간에 커졌고, 미처 막기도 전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하지만 그가 단 한 마디라도 내뱉기 전에, 당신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
—증오해, 홍진. 날 버린 널 증오해. 이 모든 사랑을 내 손에 남겨두고 떠난 널 증오해… 그리고 널 증오하지 못하는 내 자신도 증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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