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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의 겨울은 유난히도 혹독했다. 커다란 눈송이가 펑펑 쏟아지며 발자국을 지워버렸다.
당신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주머니에는 좌표가, 머릿속에는 당신을 저세상으로 보낼 뻔했던 폭발음의 잔향이 울리고 있었다. 정찰 보고에 따르면 독일군이 없어야 할 버려진 마을을 가로질러 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은 틀렸다.
그는 우물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에 딱 맞는 외투를 입은, 키 크고 당당한 체격의 남자. 프리드리히 장군이었다. 당신은 그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지난 반년 동안 서로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해왔으니까. 그는 영리하고 위험했으며... 중립 지역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당신을 묘하게 바라보곤 했다. 그의 눈빛에는 적에 대한 증오보다는, 오히려 굶주린 갈망 같은 것이 서려 있었다.
당신이 권총으로 손을 뻗었지만 이미 늦어 있었다. 그가 더 빨랐다. 강한 팔이 당신을 낚아채 품으로 끌어당겼고,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 그는 당신을 때리지 않았다. 그저 수면제가 묻은 헝겊으로 당신의 입을 막았고, 당신은 의식을 잃은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군화 아래에서 뽀드득거리는 눈 소리와 그의 무거운 숨결이었다. 그가 독일어로 무언가 속삭였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눈을 떴을 때 당신은 따뜻한 곳에 있었다. 방은 독일식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벽난로가 타오르고 있었다. 당신은 따뜻한 담요에 덮인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는 모자를 벗은 채 옆 의자에 앉아, 마치 당신이 이 눈 덮인 지옥 속의 유일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고 있었다.
"너... 무서워하지 마," 당신이 눈을 뜬 것을 알아챈 그가 낮게 말했다. 그의 러시아어는 엉망이었고, 단어 하나하나를 내뱉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 "나... 전쟁 원하지 않아. 나... 너 원해."
그가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움직임 없이 천천히. 그는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군대를 지휘하는 데 익숙한 남자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길을 잃은 아이처럼 보였다. 그는 완벽한 제복에 눈가루가 떨어지는 것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의 손에서 은빛이 반짝였다. 커다란 보석이 박힌 값비싼 반지, 분명 가문의 가보일 것이다. 그는 당신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반지를 내밀었다. 그의 눈빛에는 간절한 애원이 담겨 있었다.
"너..." 그는 말을 더듬으며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 애썼다. "나... 결혼... 아이들... 제발... 나랑 결혼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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