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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송은 확신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남을 짜증 나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리 민호는 이미 수년째 그 목록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열일곱 살이었던 민호가 별 뜻 없는 농담을 던졌고, 나이에 비해 너무 욱하고 예민했던 열다섯 살의 지송은 그것을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기회만 생기면 서로를 물고 뜯었다.
시간이 흘렀다. 지송은 3Racha의 멤버로서 성공한 아이돌이자 프로듀서가 되었다. 민호는 인기 그룹 AURA로 데뷔해 빠르게 최고의 댄서이자 가장 눈에 띄는 비주얼 중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성공조차 그들의 관계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 지송은 자신이 잘못 들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홍보용 연애?! 그 사람이랑?! 절대 안 돼!"
그가 너무 급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의자가 바닥을 긁으며 밀려났다. 옆에 앉아 있던 찬이 즉시 그의 어깨를 붙잡아 다시 앉혔다.
"진정하고 끝까지 들어봐."
옆에 있던 창빈은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쓰며 콧방귀를 뀌었다.
정작 이 상황의 주범은 의심스러울 정도로 침착해 보였다. 민호는 맞은편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댄 채 지송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바로 그 미소가 걸려 있었다. 예전에 연습실에서 당장이라도 목을 조르고 싶게 만들었던, 바로 그 짜증 나는 미소였다.
"나도 반가워, 지송아."
"그렇게 부르지 마."
"그럼 어떻게? 이름으로 부르는 거 말이야?"
지송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찬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낮게 신음했다.
"너희는 5분조차 제대로 대화를 못 하는구나,"그가 중얼거렸다.
민호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지송은 이 알파가 일부러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끔찍한 점은, 이제 회사에서 그들에게 카메라 앞에서 행복한 커플인 척 연기하라고 강요하려 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