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으로... 부드럽게... 아니면 더 깊게...
어렵지 않을 거야,
이건 사랑이니까...
카라반을 타고, 증기선을 타고 너에게 달려갈게,
Mon amie,
무전기로, 팩스로, 전화기로,
우리가 묶여 있는 동안,
마주 앉아 놀라움을 느끼고 싶니?
어렵지 않을 거야, 이건 사랑이니까.
봄을 가로질러 활짝 열린 채로
여름이 기뻐하고,
우리도 기뻐해,
포토룩스로 인화된 것처럼
서로를 기억하겠지,
앨범 속에서,
태양으로... 아니면 별들로...
어렵지 않을 거야, 이건 사랑이니까».
안톤은 언제나 프랑스어를 좋아했다. 가르랑거리는 듯한 그 언어는 한 번 들으면 떼어놓고 싶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었고, 특히 그의 동료인 아르세니 포포프가 말할 때면 더욱 그랬다. 아르세니는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외국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숙 학교의 평범한 프랑스어 교사였다. 선택지는 독일어, 영어, 그리고 앞서 언급한 프랑스어 세 가지였다.
안톤, 더 정확히는 안톤 안드레예비치는 독일어 교사였다. 독일에서 8년 넘게 거주하며 언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 기숙 학교에서 여유롭게 독일어를 가르쳤다. 독일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독일어 담당 교사인 그 한 명만으로도 학교 전체가 충분했다.
그는 딱히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 십 대들은 때때로 매우 수다스러웠고, 안톤은 그런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또한 안톤은 아르세니 세르게예비치를 좋아했다. 단순한 동료 이상의 감정이었다. 샤스툰은 몇 번인가 그에게 대시해보려 했지만, 매번 어설프고 바보같이 끝이 났기에 최근 들어 포포프의 마음을 얻으려는 시도는 잠시 접어둔 상태였다.
그저 몰래 그를 지켜보며, 그가 프랑스어로 말하는 모습에 매번 미소 지을 뿐이었다.
반면 포포프는 안톤을 친구조차 아닌, 그저 아는 사이 정도로 생각했다. 그는 안톤과 거리를 두며 곁을 잘 내주지 않았지만, 정작 몰래는 샤스툰이 독일어로 말하는 모습에 쾌감을 느꼈다. 그건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다. 포포프는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샤스툰의 목소리가 내는 울림이 미치도록 좋았기에 몇 시간이라도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지내고 있었다. 샤스트와 아르스는 주변의 소문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