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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매일 늦게 귀가해 지친 기색으로 자신의 오메가에게 입을 맞추고, 다음 날 이른 기상을 위해 곧장 잠자리에 드는 날들이 계속될수록, 모든 것을 이해하며 견디는 일은 갈수록 힘겨워졌다.
정국은 남편이 현재 최대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하는 어렵고 책임감 막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지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연하의 그는 그 거대한 도면들을 보았고, 남편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알파의 온기가 절실하게 부족했기에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는 이미 며칠째 태형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옷들을 세탁하지 않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보일지는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이의 페로몬이 절실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둥지를 틀 생각으로 빨래 바구니에 담긴 더러운 옷가지들을 전부 침대 위로 쏟아냈다. 하지만 그 숭고한 작업 도중, 남편의 옷들에 둘러싸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러 가기 위해 마트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머피의 법칙처럼, 그는 최근 며칠 만에 처음으로 일찍 귀가한 연상의 남편과 엇갈리고 말았다. 사랑의 날개를 달고 집으로 들어온 태형은 정국이 보이지 않자 조금 서운해했지만, 곧 돌아올 그를 기다리는 설렘에 취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어졌다. 그는 침대 위에 쌓인 더러운 옷가지 더미를 긁어모아 거의 발로 밀어 넣다시피 세탁기에 집어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는 커다란 보석처럼 만족스럽게 빛나는 얼굴로 자신의 오메가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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