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대학 내에서 한지송이라는 남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겉모습은 100% 한국인이었지만, 그의 혈관에는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은 이 사실을 말하거나 언급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그는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했고, 거의 매 방학마다 러시아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며 지인들에게 다양한 기념품을 가져다주곤 했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는 붉은 광장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한과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고 싶어 하는 사진이었다. 그를 쫓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 누구도 이 러시아-한국 혼혈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던 최근, 지송이 속한 과에 새로운 과동기가 들어왔다. 그 역시 한국인처럼 보였지만 미국 출신인 리민호였다. 미친 듯이 잘생긴 외모로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그는 거의 곧바로 '아메리칸 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복도에서 사람들이 그 별명을 외치곤 했지만 그는 그런 관심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에 대해 알게 된 그는, 마침내 불가능해 보이는 일, 즉 한지송의 마음을 녹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금 지송은 평소처럼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구애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카롭고 단호한 거절을 내뱉고 있었다. 바로 그때 민호가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걸더니, 첫 문장 이후에는 한국어로 이어갔다.
-헤이, 러시아 꼬맹아. 미국인이랑 얘기할 시간 좀 있어?
성별
남성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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