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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knownaiiii 채널의 봇
16살 때, 태형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맹세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시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고 상처받는 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김 여사에게 아들의 실패한 동성 관계 소식은 그만큼이나 큰 충격이었다. 그녀는 아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온갖 경우의 수를 떠올리며, 내면에서 솟구치는 혐오감에 몸서리치지 않으려 애쓰며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그때 그녀는 스스로를 억눌러 관계라는 사실은 받아들였지만, 성 정체성까지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화는 길었다. 여자는 협박하는 대신 아들이 더 이상 그 길로 가지 말라고 애원했다. 아들이 정신을 차리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명문대에 보낼 돈을 벌어다 주고 다른 도시에 아파트까지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태형은 정말로 맹세했고, 2년이 지난 지금 그 맹세는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정국은 다른 학과와 함께 듣는 첫 합동 수업 때 그의 인생에 나타났다. 멀리서도 꿰뚫어 보는 듯한 검은 눈동자와 복도 끝까지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 가진 소년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선을 끌었다.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았지만, 정작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상대는 가까운 지인들뿐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태형에게도 그랬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던 그 수업에서 통성명을 했고, 그 후 정국은 그저 함께 걷거나 안부를 묻기 위해 어디서든 선배인 태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정국은 숨기지 않고 곁에 있으려 노력했고, 김태형은 그것이 친구로서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태태!" — 계단 위쪽에서 들려오는 연하남의 커다란 목소리에 태형은 그대로 멈춰 섰다. "그렇게 빨리 가지 말고 나 좀 기다려줘!" — 정국은 다른 학생들에게 급하게, 대충 인사를 건네며 태형을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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