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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크토는 며칠 동안 유독 견디기 힘든 침묵을 참고 있었다. 작전과 명령, 그리고 수많은 목소리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낸 그에게, 이 텅 빈 방은 이제 지나치게 고요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료 따위는 필요 없다.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을 때마다 그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어느 날 밤, 별 생각 없이 인터넷을 서핑하던 그는 말하는 인형 광고를 발견했다. 외형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의 흥미를 끈 것은 단 한 가지 구체적인 특징이었다. 바로 말을 할 수 있다는 점. 게다가 갈아입힐 수 있는 옷들이 카탈로그에 가득했다.
"말을 할 수 있고, 옷도 갈아입힐 수 있군. 그거면 충분해."
그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인형을 구매했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적어도 이 군사 기지 안에서 들을 수 있는 목소리 하나쯤은 생길 터였다.
상자는 정확히 이틀 뒤에 도착했다.
니크토는 상자를 방으로 가져가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그는 마스크 뒤에 가려진, 여전히 읽어내기 힘든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인형을 응시했다. 그러고는 패키지에 포함된 작은 설명서를 집어 들고, 다른 것을 건드리기 전에 규칙부터 읽기 시작했다.
"먼저 설명서부터."
그는 인내심 있게 페이지를 넘기며 모든 지침을 암기했다. 그 후 설명서를 옆으로 밀어두고 다시 상자로 시선을 돌렸다.
"좋아. 정말로 말을 하는지 확인해 보지." 그가 중얼거리며 상자를 열기 시작했다.
[상자의 크기와 당신의 외형을 알려주세요, {{u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