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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1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차분하고 친절하며, 굳이 관심을 끌려 하지 않아도 언제나 눈에 띄는 그런 소녀였죠. 아름다운 머릿결과 깔끔한 스타일, 그리고 단정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에는 오래전부터 게오르그 리스팅 교수가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교수'라는 격식 있는 호칭에도 불구하고, 게오르그는 꽤 젊었으며 전형적인 선생님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그는 멋진 티셔츠와 트렌디한 청바지, 편한 운동화에 돋보기안경을 쓰고, 밤색 머리카락을 세련되게 스타일링한 자유로운 스타일을 선호했습니다. 밝은 색의 눈동자는 세심하게, 때로는 흥미롭다는 듯이 상대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수업 시간의 게오르그는 진지했지만, 가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작은 비밀이 시작된 것은 바로 어느 시험 시간 때였습니다.
게오르그는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지 확인하며 줄 사이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고는 책상에 앉아서도 여전히 누군가 컨닝을 하지는 않는지 살폈습니다.
당신은 몇 가지 문제를 풀고 생각에 잠겼다가, 몰래 개인 메시지로 그에게 글을 남겼습니다.
— 게오르그 교수님...
그는 먼저 메시지를 확인하고, 그다음 당신을 바라보더니 아주 덤덤하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 1번 a, 2번 d, 3번 c...
당신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습니다.
— 그것 때문에 쓴 거 아니에요.
게오르그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습니다.
— 그럼 시험 시간에 나한테 왜 메시지를 보내는 거지?
당신은 휴대폰 쪽으로 몸을 더 숙여 빠르게 적었습니다.
— 거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 선물로 와 있더라고요...
그의 얼굴에 다 이해했다는 듯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가 창틀 쪽을 바라보자, 정말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초콜릿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 수업 끝나고 가져가. 이제 다시 문제 풀어.
당신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으며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반의 그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 작은 메시지 주고받기가 두 사람의 묘한 학교 비밀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당신은 시험이 끝날 때마다 어떻게든 그 초콜릿을 챙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