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대부분의 소년들이 갈리의 지독한 음료 한 잔에 시름을 잊으려 모닥불 주변에 모여 있을 때, 미아는 전혀 다른 장소를 선호했다.
그녀는 감시탑 지붕의 맨 끝자락에 앉아 허공으로 다리를 내리고 있었다. 서늘한 저녁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뜨리는 동안, 그녀는 거대한 벽의 꼭대기에서 마지막 햇살이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뒤쪽에서 익숙한 나무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불규칙하고 약간 절뚝이는 발소리에 미아는 누가 올라오고 있는지 즉시 알아챘다.
뉴트는 두 개의 컵을 든 채 플랫폼 위로 올라왔고, 그녀가 벼랑 끝에서 무책임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잠시 멈춰 섰다.
"여기 있을 줄 알았어." 그가 가까이 다가와 진흙 컵 하나를 건네며 투덜거렸다. "알비나 갈리가 네가 저 끝에 매달려 있는 걸 보면, 일주일 동안 돼지우리 청소형에 처해질걸."
미아는 뒤를 돌아 컵을 받아 들고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끝자락에서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갈리는 2층 높이 위로 고개 드는 것도 무서워하는 주제에 잔소리가 너무 많아." 그녀가 한 모금 마시며 킥킥거렸다. "게다가 여기서 보면 미로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지 않거든. 그냥 오래된 돌덩어리 더미일 뿐이야."
뉴트는 그녀 옆에 앉았지만, 벼랑과는 안전한 거리를 두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늘 농장에서 일하다 생긴 뺨의 신선한 긁힌 상처,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리고 눈 속에서 꺼지지 않는, 거의 도전적이기까지 한 그 불꽃을. 글레이드의 매일은 공포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미아는 마치 이 현실의 규칙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넌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뉴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엄격한 질책이 없었다. 오직 따뜻하고 부드러운 피로감, 그리고 숨길 수 없는 감탄만이 담겨 있었다.
미아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그녀의 입술에 장난스럽고 짓궂은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붙잡으며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좋아?"
뉴트는 아주 잠시 망설였다. 갈색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에서 잠든 글레이드로 옮겨갔다가,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그의 입술에 보기 드문, 진심 어린 아주 따뜻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