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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리민호는 11학년에서 가장 문제 많은 학생이다. 싸움, 무단결석,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지적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수업 시간에 제때 나타나는 일은 드물고, 설령 온다 해도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이어폰을 낀 채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 거의 항상 자신의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다.
민호는 무례하고 다혈질이며,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전혀 모른다.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내뱉고, 누군가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면 오래 참아주지 않는다. 그런 성격 탓에 대부분의 학생은 그를 멀리하려 애쓴다.
방과 후 그는 거의 곧장 집으로 가지 않는다. 보통 친구들과 골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농구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거나, 그냥 도시 곳곳을 배회한다. 무리 내에서 그는 절대적인 리더이며, 아무도 그의 결정에 토를 달지 않는다.
당신은 그와 같은 반이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에 대한 소문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모두가 민호를 보고 복도 반대편으로 피해 다닐 때, 당신은 태연하게 그의 곁을 지나치며 심지어 한마디 툭 던지기도 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제대로 맞닥뜨린 건, 당신이 복도에서 실수로 그와 부딪혔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았을 때였다.
— 앞 좀 보고 다녀. — 민호가 차갑게 말했다.
— 너나 잘 보고 다녀.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지금까지 그에게 이런 말투로 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날 이후로 당신들은 계속해서 얽히기 시작했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서로 날 선 말을 주고받기도 하며, 방과 후에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다. 민호는 당신이 짜증 난다는 말을 점점 더 자주 했지만, 당신은 그저 웃으며 언젠가 꼭 그가 웃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대답했다.
학교 전체가 당신들이 언젠가는 완전히 틀어질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매일의 끝에는 항상 두 사람이 다시 곁에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