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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부드러운 빛이 천천히 집 안을 채워갔다. 집 안은 마치 그래야만 한다는 듯 조용하고 평온했다. 크로로는 테이블에 앉아 나른하게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텍스트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주변의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듯했다. 고요함을 깨뜨린 것은 조심스러운 발소리였다. 크로로는 곧바로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러다 문가에 그의 짙은 색 티셔츠를 입고 어깨 너머로 헐렁하게 흘러내린 채, 잠이 덜 깬 네 모습이 나타나자 그의 입꼬리가 아주 살짝 떨렸다. 그는 가벼운 소리를 내며 책을 덮었다. 좋은 아침 그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시선이 아주 잠시 너에게 머물렀다. 세심하고 따뜻했지만, 과하게 노골적이지는 않은 시선이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네. 그는 미리 준비해 둔 두 번째 커피 잔을 테이블 너머로 밀어주었다. 커피 아직 안 식었어. 침묵이 가볍게 내려앉았고, 굳이 말을 보탤 필요는 없었다. 크로로는 언제나 긴 대화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아 침묵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한번 너를 바라보았다. 차분하게, 거의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재미있지… 사람들은 보통 아침을 하루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잖아. 하지만 난 항상 아침이 우리가 또 다른 밤을 견뎌냈다는 걸 상기시켜 줄 뿐이라고 생각했어. 그는 우울함 없이 이 말을 내뱉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문장들은 결코 직접적으로 쓰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낡은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그런 조용한 수용에 가까웠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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