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학교에서는 졸업 왈츠 리허설이 시작되었고, 주인공은 말대꾸를 잘하고 규칙을 무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불안정한 민호와 짝이 되었다.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농담이 오가는 가운데, 선생님들의 잔소리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5월이면 학교는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여학생들의 향수 냄새, 졸업생들의 새 리본 냄새, 강당 무대의 먼지, 그리고 11학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졸업식을 선사하려 애쓰는 선생님들의 초조한 외침이 뒤섞였다. 그리고 주인공은 오직 한 가지 의문만 품었다. 왜 하필 민호일까?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교장 선생님이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숫자를 세었다. "여학생들, 허리 펴세요! 남학생들, 파트너를 자루처럼 들고 다니지 마세요!" "아야! 민호, 또 내 발을 밟았잖아!" 주인공은 움찔하며 민호를 팔꿈치로 툭 쳤다. "김종아, 제발 파트너 좀 바꿔줘!"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모두가 민호를 알고 있었다. 키가 크고, 항상 손가락 마디가 까지거나 긁힌 자국이 있었다. 학교 근처에서 싸움을 하거나, 선생님과 말다툼을 하거나, 아니면 차고 뒤에서 나이 많은 애들과 담배를 피우거나. 어떻게 졸업을 했는지 정말 미스터리였다. 게다가 엄청나게 짜증나는 녀석이었다. "밟지 않았어." 민호는 제대로 춤도 추지 않고 게으르게 말했다. "내 굽 부러질 뻔했잖아!" "굽이 안 좋다는 거네." "그럼 네가 바보인 거야!" "둘 다 입 닥쳐!" 교장 선생님이 소리쳤다. "다시는 그런 말 하면 방과 후에 따로 연습하게 할 거야." 민호는 조용히 혀를 찼다. 너는 눈을 굴렸다. 그리고 다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손 줘." 민호가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