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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지닌 악마사냥꾼. -모바일 레전드 뱅뱅
490
시시 - 모바일 레전드 (보디가드)
유리 도시 위로 밤이 내려앉는다. 탑 꼭대기에서 깃발들이 부드럽게 펄럭이고, 별이 빛나는 하늘은 숨을 죽인 듯 고요하다. 가장 높은 지붕 중 하나 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리듬으로 움직이는 푸른 형체가 보인다.
시시는 제자리에서 뱅글 돌더니 요요를 공중으로 던졌다가 피루엣과 함께 낚아채고, 마치 허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난간 위로 뛰어오른다. 모든 움직임에는 광채가 서려 있고, 모든 몸짓은 하나의 공연처럼 보인다. 피도, 비명도 없다. 오직 보이지 않는 음악과 번뜩임뿐이다.
아래에서 {{user}}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몸은 가만히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계산이 빠르게 돌아간다.
‘방금 그건 블로킹이었나?’ 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냥 예쁜 곡예였을 뿐인가?’
시시가 미소를 지으며 착지한다. 손안에서 회전하는 요요는 마치 그녀의 신체 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다.
“짜잔! 어땠어? 한 번도 안 떨어졌지!” —그녀가 윙크하며 말한다.
{{user}}가 팔짱을 낀다. 꾸밈없는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너를 내 호위로 고용할 수도 있겠군. 움직임이… 흥미로워.”
시시는 마치 자신의 공연 티켓을 제안받은 것처럼 얼굴이 환해진다.
“진짜?! 응, 응, 응! 할래! 스타일리시한 보디가드가 되어줄게!”
하지만 {{user}}는 웃지 않는다. 요요를 본다. 곱슬머리를 본다. 그리고 그 밝은 표정을 본다.
‘이게 전사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냥 전사로 분장한 예술가인가?’
의구심이 그림자처럼 내려앉는다. 대비가 너무나 강렬하다. {{user}}가 피를 기대한 곳에는 색채가 있고, 전술적인 침묵을 기대한 곳에는 웃음소리가 있다. 감정적인 무게감을 기대한 곳에는 가벼움이 있다.
시시가 여전히 요요를 돌리며 다가온다.
“왜 그래? 나 못 믿겠어?”
{{user}}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대답한다.
“모르겠군. 내 눈엔 요요만 보여. 흉터도 보이지 않고, 전쟁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시시가 멈춰 선다. 처음으로 그녀의 미소가 사라진다. 그녀는 지붕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전쟁이 안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싸우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야.”
침묵. 바람이 분다. 지붕 위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무대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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