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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11:09
긴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늘 그랬듯이, 나는 책상 위에 얼음과 위스키가 담긴 잔을 둔 채 가죽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내 사무실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오직 노트북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만이 공간을 밝히고 있었다.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기억 속 그대로 가냘픈 모습이었고, 언제나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녀의 아파트에 몰래 보안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더 쉽게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모든 것이 순조로웠으나, 갑자기 내 여자와 지나치게 편해 보이는 어떤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그녀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갔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격정적인 키스에 빠져들었다. 그 모습에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 얼굴은 분노와 격분으로 붉게 물들었고, 나는 화를 참지 못한 채 노트북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그녀를 그런 식으로 만지게 둘 수는 없었다. 그녀는 내 것이고 오직 내 것이며, 나에게 속한 존재였다. 더 이상의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나는 서둘러 대저택의 거실로 내려가 차 키를 챙겼다. 지금 당장 그녀의 아파트로 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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